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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부모의 사과

바다해SeaSun 2009. 1. 29. 09:46
어느 부모의 사과
 

자녀에 대한 부모의 일방적 태도로 인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종종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. 이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던 한 분이 “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했을 때 사과해야합니까?”라는 질문을 보냈습니다. 많은 부모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을 사과하면 혹시 부모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서 아이들이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. 그러나 이것은 기우이지요.

어떤 아버지의 이야기인데요. 얼마 전 그는 너무나 많은 회사에서의 책임 때문에 몹시 예민해있었지요. 그날 밤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는 10살 난 딸에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.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너무 지쳐있다고 스스로 변명하면서 계속 딸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었지요. 심지어는 딸아이가 하지 않은 일까지도 그 딸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면서 괴롭혔기 때문에 그날 밤 딸아이는 정말 심한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. 시간이 지나 잠자리에 들어서야 이 아버지는 후회하기 시작했지요.

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사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 그날 밤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니까 어제 저녁일이 다시 생각나면서 정말 딸아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. 그래서 딸에게 다가가서는 “얘야, 아빠가 어젯밤에 너무 잘못했어. 변명 같지만 아빠가 너무 피곤했었나봐. 정말 아빠가 잘못했어. 아빠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?” 아빠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딸이 갑자기 아빠에게 달려와서 두 팔을 벌리고 아빠를 끌어안으면서 “저도 아빠가 사과하실 줄 알았어요. 좋아요. 아빠를 용서할게요.”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. 얼마나 아이의 마음이 순결한지요?

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는 부모와 자신 간에 갈등이 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. 따라서 그 갈등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에는 즉시 부모가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다가서야겠지요. 그때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지워버리는 대신 오히려 자기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부모의 참된 권위를 기꺼이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.

 

강안삼의 가정편지에서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