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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올 여름 삼천포 갈란다
바다해SeaSun
2008. 4. 24. 11:02
올 여름 삼천포 갈란다/ 박영배
그곳 친구가
한번 내려왔다 가라고
심심하면 전화통 붙들고 불을 질러댄다
바닷가에서
조그만 배 하나 가지고
장어도 잡고 문어도 잡고
추울때는 게불도 올리는데
새벽에 나가
한려수도 물살 헤집고
이것저것 건져보면 꽤 돈 되는 놈도 있단다
죽 방은 어떻고
재수 있는날 횟감좋은 녀석들이
너덧마리 펄떡 거릴때 내 생각 난다 나
그렇다고 칼질해서 얼음채워 보낼수도 없고
홧김에 또 쐐주한잔...
그 친구 부부
이곳에서 사업 실패로
달랑 몸뚱아리 만 고향으로 내려가
십여년 넘게 죽자 사자 일 해서
이젠 아이들 결혼 시키고
내외간 이 오붓 하단다
낙향할때 우린
이별주로 밤 지세고
그래도 서운해서 눈물로 헤어졌지
친구야 고마워
잘 살아줘서 고맙고
건강해서 고맙고
날 찾아줘서 고맙고
그래 친구야
올 여름 장마 그치면
우리 부부 내려가서 한 일주일 묵을란다
고성 쌍바리
남해 상주 해수욕장
사량도 옥녀봉
금산 보리암
서포 다리
동양의 나포리 삼천포 대교
유람선도 타보고
와룡산 산행도 하자
으스름 해 지면
우리 옛날 넋두리 풀어
별빛담긴 소주잔 밤 늦도록 기울여 보자
돌아 올때는
어시장 에 들려
쥐포도 사고 멸치도 사고 화어(花漁)도 살란다
네 생각하니
어서 내려가 보고싶고
소주도 생각나고 갯 냄새도 그리워 진다
친구 녀석은
전화통 붙들고
이번에 안 내려오면 쳐들어 간다고
또 불을 질러댄다
출처 : 올 여름 삼천포 갈란다
글쓴이 : 파란마음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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